편액은 건물의 문과 처마 사이에 글씨를 새겨 붙인 나무판이다. 글씨는 단순하게는 건물의 명칭과 건물의 성격을 표시하며, 또한 건물의 장식을 위한 의미도 포함하고 있지만, 편액에 새긴 글귀는 매우 함축적이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어, 건물주의 의리, 정감을 문학과 예술의 형식으로 표현하고, 또 이를 외부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한다.
모든 건물에 편액이 있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왕궁의 전각, 국가기관에 속한 건물 등과, 사찰의 전각, 사대부가의 건물 등에 주로 편액을 게시하여 건물의 성격을 표시하고 있으며, 민간에서는 광고의 목적을 가진 편액을 게시하기도 하였다.
건물의 성격을 규정하는 편액에는 보통 ~정亭, ~루樓, ~당堂, ~재齋, ~헌軒, ~사祠, ~각閣, ~전殿 등의 호칭으로 건물의 성격을 규정하고 있으나, 조선 후기로 내려오면서 건물의 중건, 중수, 중창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개념의 혼효가 발생하여 구별없이 사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편액의 글씨는 건물에 상응하는 최고의 글씨로 장엄하게 장식하고자 하였다. 당대 최고의 서예가, 문필가, 학자 등의 글씨를 편액에 그대로 옮겨 서예사적으로 매우 의미가 큰 글씨들이 편액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이에 편액의 글씨에는 당시에 유행하였던 글씨체는 물론 당시의 시대사조와 시대정신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