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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액에 대하여
  • 편액의 재질과 형태

편액의 한자어 중 편匾은 “문호門戶에 제목을 붙인다”는 뜻이다

편액의 한자어 중 편匾은 “문호門戶에 제목을 붙인다”는 뜻이며, 형태적으로는 가로로 글씨를 적어 제작한 나무판이다. 이에 비해 액額은 “문병門屛위에 걸려있는 편편한 나무 판”이란 의미와 함께, 형태적으로 세로로 글씨를 적어 제작 한 나무판을 말하는데, 이 둘을 합쳐 편액匾額이라 부르고 있다.

편액의 재질은 나무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중국에서는 금편金匾, 은편銀匾 등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실물은 남아 있지 않으며, 현재 구리로 만든 동편銅匾, 쇠로 만든 철편鐵匾, 돌로 만든 석편石匾 등도 있지만 거의 대부분은 나무로 제작되었는데, 이는 중국이나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편액을 만드는 나무는 향나무, 은행나무, 배나무, 느티나무 등도 사용하지만 가장 많이 사용한 것은 소나무다. 소나무는 보통 황장목黃腸木이라 부르는 종류를 사용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속에서 옅은 황색의 색깔이 배어나와 은은한 아름다움을 주기 때문에 즐겨 사용한 재료의 하나였다.

편액의 구조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바닥판재, 둘째 테두리 목, 셋째 염우판廉隅板이다.
편액의 구조
(편액의 구조)
세 가지의 구성요소를 전부 갖춘 편액들로 많이 있지만, 또 많은 편액들은 테두리목만 있거나, 테두리목과 염우판없이 바닥 판재로만 만들어진 편액들도 많이 보인다.

테두리 목은 편액 바닥판재의 사방을 나무로 둘러싸고 여기에 문양을 그려 넣기도 하는데, 편액의 판재가 뒤틀어지는 것을 막아주는 실용적인 목적과 함께 문양을 그려 미적인 효과도 동시에 추구하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테두리목의 문양은 연화문, 당초문, 만자문, 박쥐문양 등을 일렬로 배치하거나 연속적으로 반복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염우판은 장식적인 효과를 극대화하고 웅장한 느낌을 주는 역할을 한다. 염우판은 운문, 서수瑞獸 등의 모양으로 판각하고 화려한 단청을 칠해 아름다움을 배가 시켜준다.

바닥판재는 하나의 나무를 가공하여 만들기도 하며, 규모가 큰 편액은 2~3조각의 판재를 맞추어 제작하기도 하는데, 여러 조각으로 제작할 때는 기온과 습도에 따른 나무의 수축을 고려하여 판과 판 사이에 약간의 공간을 두어 판을 제작한다.

바닥판재에는 편액의 글씨를 판각하는데, 음각, 양각, 음양각의 3가지 기법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조선시대에 제작된 편액의 글씨는 중국의 명필가인 구양순歐陽詢, 소식蘇軾, 미불米芾 등의 글씨를 집자하여 사용하거나, 유명한 학자들의 글씨를 직접 받아와서 새기기도 하였다.

가장 많은 글씨체는 원元에서 유래된 설암체雪庵體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글자의 숫자는 대개 2~4자 정도로, 판의 크기에 맞춰 글씨의 크기를 결정해 시각적인 안정을 가져오도록 한다. 단왕호나 묘호가 나올 때는 다른 글자보다 한 글자 위로 글씨를 올려 사용하는데, 이때는 편액을 보는 사람들의 시각적인 아름다움 보다는 정치적인 입장을 우선하여 제작하기도 한다.
(행격을 높인 편액)
편액의 모양은 가장 많은 것이 가로가 긴 장방형의 형태이며, 세로가 긴 장방형으로 제작하기도 한다.
(세로형 편액)
이외에도 초엽액蕉葉額(나뭇잎 모양)이나 타원형의 형태가 있지만, 보편적인 형태는 아니다.
(초엽액 편액과 타원형 편액)
바닥 판재는 대부분 백색, 또는 흑색으로 채색하며, 바닥이 백색인 경우 글씨는 이와 대비되는 흑색으로 장식하며, 글씨가 흑색이면 알판은 백색으로 채색하여 글씨가 뚜렷하게 보이도록 대비시켜 깔끔한 느낌을 주게 하였다. 현재 민간에 사용하는 편액 중에는 거의 없지만 사찰의 편액이나, 궁궐 등에 사용된 편액에는 금박을 입혀 화려한 모습으로 제작한 것들도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