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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각(凊楓閣)

안동김씨 삼당공파 현애문중(安東金氏 三塘公派 玄厓門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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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명 청풍각(凊楓閣)
  • 글자체 초서(草書)
  • 크기 42.0x72.0x6.9
  • 건물명 청풍각(凊楓閣)
  • 공간명 안동김씨 삼당공파 현애문중(安東金氏 三塘公派 玄厓門中)
  • 서예가
  • 위치정보 인왕산 종로구 청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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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각(凊楓閣)

청풍각(凊楓閣)


청풍각(靑楓閣)은 안동김씨(安東金氏) 삼당공파 현애문중에서 소장한 것으로, 경상북도 안동시 풍산읍 현애리 태고정에 걸려 있던 편액이다. 본래는 서울 인왕산 동쪽 기슭의 북쪽 종로구 청운동 54번지 일대 골짜기에 있던 건물로, 한때 선원(仙源) 김상용(金尙容, 1561~1637)이 경영한 적이 있다. 그의 아우 청음(淸陰) 김상헌(金尙憲, 1570~1652)이 읊은 「청풍계淸風溪」에는 “청풍계 위의 태고정은, 우리 집의 큰 형님이 지어 놓은 곳. [淸風溪上太古亭 吾家伯氏此經營]”이라고 하여 백세청풍百世淸風의 뜻으로 쓰고 있는데 반해 정조가 읊은 「국도팔영國都八詠」 중 ‘청계간풍淸溪看楓’에는 “대은암의 서쪽이요 태고정의 동쪽으로는, 시냇가의 한 길이 온통 고운 단풍뿐인데. [大隱巖西太古東 緣溪一路盡明楓]”라고 하여 청풍(淸楓)의 뜻으로 쓰고 있어 시인들이 필요에 따라 혼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편액의 글씨는 작자 미상의 행서다.

유려한 행서로 쓴 리듬감 넘치는 글씨다. 그러나 개별 글자의 역동적 필세에도 불구하고 고요하고 단아하다. 조용하고 운치 있는 여운을 남기는 것은 편액 공간을 넓게 남겨두고 글자간의 간격도 엄정하게 처리한 탓이다. 역동적 필세의 글씨라도 공간처리에 따라 고요하게 잠재워지기도 한다. 청풍계속 청풍각에 걸려 있는 이 편액을 만나고 싶다.

(서예가 恒白 박덕준)

안동김씨 삼당공파 현애문중(安東金氏 三塘公派 玄厓門中) 소개


태고정(太古亭)은 건립 연대가 정확하지 않으나 삼당(三塘) 김영(金瑛, 1475∼1528)이 1507년 예문관 대교로 재직 중 예문관 관원들과 함께 1498년 무오사화 때 희생된 김종직(金宗直) 등의 신원을 주청하는 상소를 올린 뒤 벼슬에서 물러날 뜻을 가지고 인왕산과 필운대 사이에 지은 것이다. 김영이 청풍계에 태고정과 삼당 등을 조성하였으나 이 집안이 이곳에 세거한 것은 한성판관을 역임한 김계권(金係權, ?∼1458) 때부터였다. 김계권은 김삼근(金三近)의 아들이고, 김계행(金係行)이 그의 동생이다. 김계권은 5남 6녀를 두었는데, 아들은 학조대사(學祖大師, 1431∼1514?), 김영전(金永銓), 김영균(金永勻), 김영추(金永錘), 김영수(金永銖, 1446∼1502)이다. 김계권이 죽은 뒤 청풍계 집은 다섯째 아들 김영수가 관리하였고, 그의 세 아들 김영, 김번, 김순(金珣) 중 장남인 김영이 물려받았다. 그리고 청풍계 집은 이후 아들 김생락(金生洛), 손자 김기보(金箕報, 1531∼1588)에게 전해졌다. 그런데 김기보는 풍산 현애로 내려오면서 선원(仙源) 김상용(金尙容, 1561∼1637)에게 청풍계의 집을 물려주었다. 즉 초창기 태고정의 주인은 김영 → 김생락 → 김기보 조부손(祖父孫)으로 이어지다가 김기보가 안동으로 내려오면서 김영의 종증손인 김상용에게 전해졌다. 이후로는 김상용 가문에서 청풍계 집을 소유하고 관리하고 있다.

김상용은 김기보로부터 청풍계 집을 물려받았으나 그가 청풍계를 집중적으로 조성하고 주변의 사물에 이름을 부여한 시기는 그의 나이 48세 되던 해인 1608년(선조 41)이다. 이즈음에 김상용은 석봉 한호의 태고정과 청풍각 편액을 받아 걸었고, ‘청풍계(淸風溪)’ 세 글자를 써서 대들보에 걸었으며, 선조(宣祖)가 하사한 어필(御筆)을 홍벽색(紅碧色)의 비단에 싸서 보관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소오헌(嘯傲軒) 오른쪽의 온실(溫室) 남쪽 창문 위에 가로로 댄 나무 위에는 소현세자가 쓴 “창문이 빼어난 시내에 임하여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길손이 우뚝한 봉우리에 이르자 흰 구름을 쓰네. [窓臨絶磵聞流水 客到孤峰掃白雲]”라는 글씨를 걸어 두었다. 현재 선조와 소현세자가 쓴 글씨는 실전된 듯하다. 현재 한국국학진흥원에는 북애 종택에서 기증 받은 태고정과 청풍각 편액이 소장되어 있다. 이 중에서 태고정 현판은 한호의 글씨가 분명하지만 청풍각 현판은 한호의 글씨인지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

태고정은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27호로 지정된 북애공종택에 소속된 정자로 학남제이천석(鶴南第二泉石)이란 편액과 청풍각(淸楓閣)이라 쓴 편액이 걸려 있으며 기둥마다 주련이 달려 있다. 태고정은 안동에서 예천 방면으로 가다가 풍산에서 우회전하여 가면 북애공종택이 있는 현애리가 있는데 이 마을의 북쪽 산기슭에 위치하고 있다. 태고정은 삼당(三塘) 김영(金瑛)이 오늘날의 서울 청운동 건립하여 조부손 3대로 전해지다가 김기보 때에 와서 김상용에게 물려주었다. 김상용은 청풍계의 주인이 되어 주변의 경물에 이름을 붙이고, 선조와 한호 등의 편액을 받아 걸기도 하였다. 이후 이곳에 백세청풍과 대명일월이 각석되고 늠연사(凜然祠)가 건립되면서 그 명성이 더해졌다. 그래서 이곳은 문인들뿐만 아니라 정조, 순조, 익종, 헌종, 철종 등의 임금들도 행차하여 수많은 시문을 남겼다. 조선이 끝내 일제의 식민지가 되자 청풍계 일대도 일본인 소유로 넘어가서 훼철되었고, 이에 종인들이 뜻을 모아 풍산읍 현애리에 태고정을 새롭게 건립하고 편액을 걸었으며, 1981년 경상북도 민속자료로 지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후손 김양근(金養根, 1734∼1799)은 정조(正祖)가 1790년 태고정과 늠연사를 방문한 뒤 이해 음력 4월에 「풍계집승기楓溪集勝記」를 지었는데, 여기에는 청풍계의 연혁과 태고정의 규모와 편액의 의미, 삼당의 조성 등과 관련된 부분이 기록되어 있다.

청풍계(靑楓溪)는 우리 선세(先世)의 구거(舊居)로 근래에 선원(仙源) 김상용(金尙容) 선생의 후손들이 주인이 되었다. 서울 장의동(壯義洞) 서북쪽에 있는데, 방(坊)은 순화방(順化坊)이고 산은 인왕산이다. 일명 청풍계(靑楓溪)라고 하는데, 풍(楓)으로 명칭을 언급한 것은 반드시 의미가 있을 터이지만 지금은 상고할 수 없다. 백악산이 청풍계 북쪽에 웅장하게 솟아 있고 인왕산이 그 서쪽을 에워싸고 있는데, 개울 하나가 우레처럼 흘러내리고 세 개의 못이 거울처럼 펼쳐져 있다. 서남쪽 여러 봉우리의 숲과 골짜기는 더욱 아름답고, 시내와 산의 승경은 도성 안에서 최고이다. 반룡강(蟠龍崗)은 혹 와룡강(臥龍崗)이라고도 하는데, 실로 집 뒤쪽의 주산이 되며 그 앞이 곧 창옥봉(蒼玉峰)이다. 창옥봉 서쪽으로 수십 보 떨어진 곳에 작은 정자가 날아갈 듯이 시냇가에 임해 있다. 짚으로 지붕을 이었는데 한 칸은 넘고 두 칸은 되지 않는다. 수십 명이 앉을 수 있으니 바로 태고정(太古亭)이다. 오른쪽으로 청계(淸溪)를 끼고 왼쪽으로 화악(華嶽)을 당기고 있는데, 서산(西山) 당경(唐庚)의 ‘산은 태고인 양 고요하네[山靜似太古]’라는 시구(詩句)에서 취하여 이름을 붙였다. 오래된 삼나무 몇 그루와 벽송(碧松) 천 그루가 앞뒤에 울창하다. 정자를 따라 왼쪽에 못이 세 개[三池] 있는데 모두 돌을 다듬어 방형(方型)으로 쌓았다. 정자 북쪽으로부터 구멍을 뚫어 개울물을 바위 아래로 끌어들여 흐르게 하였다. 첫 번째 못이 다 차고 나면 다시 두 번째 못으로 흘러들고, 두 번째 못이 차고 나면 다시 세 번째 못으로 흘러들어 간다. 제일 위의 것을 조심당(照心塘)이라 하고 가운데 것을 함벽당(涵碧塘)이라 하며 제일 아래의 것을 척금당(滌襟塘)이라 한다. 우리 낙재(樂齋, 金瑛) 선조의 또 다른 호 삼당(三塘)은 여기에서 유래하였다.

대나무 숲에 둘러싸여 있는 태고정은 정면 3칸, 측면 1칸 반의 홑처마 팔작지붕의 건물이다. 중앙에 마루를 배치하고 좌우에 온돌방을 꾸몄으며 온돌방 뒤에는 벽장을 만들었다. 전면에는 반칸의 퇴를 내어 마루로 꾸미고 난간을 달았다. 구조는 시멘트 기단위에 덤벙주초를 놓고 기둥을 세웠는데 누하주를 세워 전면에서 보면 누각식 정자의 형태를 하고 있다.

참고문헌
  • 『동야집東埜集』
  • 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넷 유교역사관(http://www.ugyo.net)
  • 안동청년유도회, 제37회 누정순회강좌 –태고정- 발표자료집, 2011.